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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대낚시

붕어를 찾아서

58000평 저수지 제방쪽에 앉아

오래간만에 휴가를 받았다. 집사람한테 1박2일 낚시 간다고 했다. 웬 낚시, 맨날 하잔우. 근데도 낚시 가고 싶어요. 아니, 1박을 하고 올려구. 몇 달 전부터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막상 갈려고하니 입이 안떨어진다. 괜히 죄짓는 기분이다. 잘 갔다 오시오. 조심하고 별 말은 없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혼자 간다고 생각하니 더위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고생하는 사람을 두고 가는게 여간 미안한 일이 아니다. 이렇게 출발한 낚시 여행 기분은 최고조다.

왠지 붕어가 그냥 나올 것 같은느낌이다. 자연지에서 낚시 얼마만인지 기억도 없다.가물가물 거리기만 하다. 생각으론 2016년 쯤 인가 싶다. 그때 이곳에 찾아 오고 처음이니 세월 참 많이 흘렀다. 나이는 속일수가 없는가 보다. 물가에만 오면 어린아이들 처럼 들뜬다.뭐가 그리도 급한지 자리부터 피고 본다. 먼저하면 붕어가 먼저 물어 주기라도 하는 양.

탁트인 저수지에서 하루는 힐링이다. 오늘만큼은 그냥 놀고싶다. 아무생각도 하기싫다. 찌가 올라오면 좋고 안 올라와도 그만이다. 이시간을 오늘만큼은 즐기고 갈꺼다.하늘은 가을을 연상 시키고 물색도 가을 붕어가 나올법한 그런 그림이다. 하루종일 감탄만 한다. 아! 너무좋다, 진짜 잘왔다.

희미하게 보이는 쌍포찌 멋지다. 선명하지않아 실눈을 뜨고 째려봐야 겨우 마디가 보이는 햇살 너머 물결을 본다. 저기서 찌가 올라오면 붕어다. 햐, 보기만해도 즐겁다. 마냥 설레인다.

이런 대물을 꿈꿔왔다.

아름다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