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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용의 이야기

중고품 때문에 벼룩이 들끓었다고?

새벽엔 책을 읽는다.
그리고 손글씨 쓰기하고, 남은 시간엔 블로그 일기 쓴다.
오래도록 해 온일이라 쉽게 놓지를 못한다.

사진은 강원도 속초시 동명항 회센터 위 방파제에서 한 컷 찍은 사진이다.

오늘에 주제는 벼룩시장이다.

벼룩시장

중고품 때문에 벼룩이 들끓었다고?
중고품 노점시장
프랑스어 '마르쇼 퓌스marchaux puces'의 번역어다. 'marchaux' 는 '시장', 'puces' 는 '벼룩' 의 뜻이란다. 원래는 프랑스 등 유럽 몇몇 군데에서 열리는 '중고품 노점시장' 을 일컬었으나, 지금은 '만물시장' "개미시장' 등 우리나라 전통 고물시장의 이름을 밀어내고 정착된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시장의 이름에 하필 '벼룩' 이란 말이 붙었을까. 이에 대해 이규태(李圭泰.1933~2010) 선생은 1996년 5월14일자 조선일보 「이규태코너」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중고품이 모이다 보니 벼룩이 끓었다고, 페스트가 유행했을 무렵 이곳이 전염원이었다 해서 얻은 이름이라기도 하고, 이 싸구려 시장 인근에는 반드시 벼룩스커스가 벌어지게 마련이기에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루이 14세 부부도 즐겼다고 하던 벼룩서커스는 벼룩이 벼룩을 태운 인력거를 끌거나 창을 든 벼룩 소대를 행진시키거나, 벼룩으로 하여금 축구까지도 시키는 17세기 이래의 장터 구경거리였다고 한다.
 

벼룩서커스의 한 장면
벼룩서커스는 책상 위의 도화지 위에 훈련시킨 벼룩으로 하여금 각종 묘기를 하게 하는 연예다. 묘기란 예를 들어 갑옷 입힌 여러 마리의 벼룩에 창을 들려 행진시키거나, 구령에 맞춰 둥그런 고리를 점프하게 하는 것 등인데, 관람객들은 3mm에 불과한 이런 벼룩의 공연을 확대경을 통해 보게 된다고 한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벼룩을 훈련 시키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팔자는 이런 줄도 모르고 벼룩시장은 우리나라 천계천에서 나온 줄 알았다.